문스독

When the trigger is pulled (센티넬 버스).Prologue

송화우연 2018. 5. 2. 18:13

다자츄 오다안고 후쿠모리(후쿠)가 다 섞여있는 센티넬 버스입니다. 주로 다자츄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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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투용 센티넬은 널리고 널렸지 않았나요.”

그가 건네는 서류를 건네받은 나카하라는 불평불만이 많은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서류를 훑어보았다. 서류를 건네준 모리는 그저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하는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 없이 그를 응시했다. 서류를 훑으며 그를 힐끔 거리던 나카하라는 그런 그의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가볍게 혀를 차며 ‘일단 전투요원이 아니란 건 알겠습니다. 그래서 발현되고 아무런 징후가 없던 겁니까?’라고 묻고는 서류를 던지듯 책상위로 내려놓았다.

“발현된 지는 얼마 안 됐다네. 특이 케이스이지. 센티넬이 되기 싫은 건지, 아니면 그냥 능력을 시험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국가 센티넬 보호협회 서버를 해킹해 신원까지 없애려한 이유는 데려와서 물어보도록 하자고.”

모리의 말에 나카하라는 ‘또 미친놈이네...’라고 중얼거리며 그를 따라 나섰다. 피곤함 때문인지 뻐근한 어깨를 돌리며 언제 쉬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중얼거리던 나카하라는, 지나가며 만난 사카구치의 몰골을 보며 그저 퇴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기로 하며 모리가 탄 헬리콥터로 몸을 실었다. 모리가 이미 불러둔 것인지 조종석에 앉아있던 오다는 둘에게 헤드폰을 쓰라고 말함과 동시에 헬리콥터를 이륙시키며 빠르게 건물을 벗어났다.

“이번 임무는 목숨을 아직 밝혀지지 않은 능력이 있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도록. 나카하라 요원, 자네는 최대한 뒤에서 센티넬이 폭주하지 않게 도와주는 것으로 하고 제압은 오다 요원에게 맡기게나.”

모든 국가가 센티넬을 받아들이고 병력으로 쓰기 시작한지 벌써 몇 십 년이 흘렀지만, 아직 왜 센티넬이 태어나는 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고, 늘어나는 센티넬의 수를 충당하기에 가이드의 수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인지 나카하라와 같이 아직 각인이 되지 않은 가이드는 귀한 취급을 받으며 위험 임무에서는 열외 되는 일이 잦았다.

“저번에 폭주한 센티넬이 건물을 폭파 시키려할 때도 살아 돌아왔습니다만.”

‘이런 멀대같은 놈한테는 안 죽습니다.’ 다시 한 번 챙겨온 서류를 훑으며 특이사항을 읽던 그는, 미간을 좁히며 이렇게 여자를 밝히는 놈이면 여자 가이드를 데려오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해 내었다. 그런 나카하라의 말에 소리 내어 웃은 모리는 ‘이 남자는 언변이 화려해서 차라리 말이 안 통하는 편이 나을 거라는 상부의 지시라네. 그리고 오자키 요원이 갔다가 죽여 버리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농담조로 대답했다. 평소 말이 없던 오다도 호기심이 드는지 ‘그렇게 화려하답니까.’라고 되물으며 비행장이 있는 곳으로 레버를 끌어 착륙준비를 했다. 모리는 흔들리는 기체 내에서 손잡이를 잡으며 미소를 띠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렇다고 이렇게 시커먼 남정네들만 데려가면 싸우자는 것 같지 않습니까.”

착륙과 동시에 헤드폰을 벗은 츄야는 전투복 대신 평범한 옷을 건네는 모리에게 물으며 방탄조끼를 벗어내었다. 모리는 그래서 일반인으로 접근 하는 거라고 그에게 설명하며 말로 신임을 얻을 수 있는 후쿠자와가 오지 못해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오다는 마침 반가운 이름에 어쩌다가 그가 나오지 않았는지 물었다.

“어제 임무는 B급이었는데, 그 다음에 같이 술을 먹다가 한 것이 문제였던 것 같군.”

나카하라는 ‘못 나오실 정도로 한 거면 모리 상관님은 어떻게 나오신 겁니까.’라고 물으며 체크무늬 셔츠를 껴입고 단추를 잠갔다. 오다는 이미 예상 한 것인지 아무런 말없이 평소에 쓰지 않는 뿔테 안경까지 쓰고는 어색한 듯 창문에 비친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모리는 후줄근한 의사가운을 걸치며 뭐가 그리 즐거운지 미소를 띤 얼굴로 ‘어제는 내가 위였으니까 나올 수 있었지. 물론 오늘만 지나면 엉망진창으로 당하겠지만, 난감하다는 표정을 자주 보여주는 사람이 아니니 이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지 않나.’라고 대답했다. 나카하라는 그런 그의 대답에 괴롭힘으로 보복 당하는 것이 좋아서 이렇게 까지 하다니 하여간 성격이 이상하다며 중얼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보스, 성격 이상하신 건 평소에도 잘 알았지만 이 정도이실 줄은 몰랐습니다.”

오다는 나카하라가 중얼거리던 말을 그대로 모리에게 전하며 헬기에서 내렸다. 모리는 그런 그의 말에 ‘칭찬 고맙네. 너무 많이 들었더니 귀에 못이 박히는 것 같군.’이라 대꾸하고는 콧노래를 부르며 헬기에서 내렸다. 나카하라는 후쿠자와의 안녕과 복수의 성공을 빌며 헬기에서 내리고는 IP로 타겟의 위치를 확인하고 정보를 전송하는 모리에게 ‘그래서 지금 타겟은 어디 있답니까?’라고 질문했다.

“인근 카페에서 논문을 쓰고 있다던데. 방금 보냈으니 확인해 보게나. 이왕 똑똑할 거라면 말을 잘 알아듣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군.”

바람에 흩날리듯 펄럭이는 의사가운을 정돈하던 모리는 자신들을 안내하는 협회 경비의 안내를 받아 비행장을 나왔다. 나카하라는 그를 따라 나서며 오다에게 보고 받은 그의 신상을 건네주었다. 오다는 그가 건네준 서류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다자이 오사무라, 이미 이름부터 비범함이 느껴지는군.”

오다의 중얼거림에 피식 웃은 나카하라는 네 이름도 만만치 않다 받아쳐주고는 그에게 자켓 안에 홀스터를 착용했는지 물었다. 오다는 그의 질문 의도를 금방 파악한 것인지 그에게 권총 한 자루를 건네주고는, 냉큼 그것을 치렁치렁한 셔츠 안 쪽 허리에 넣는 그를 보며 ‘홀스터를 가지고 다니는 걸 생활화 하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너 그러다가 저번에 잠입 때 들키지 않았냐.”

나카하라의 반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오다는 그저 서류를 들여다가 ‘그래도 이번에는 그런 잠입이 아니니 상관없다.’라고 대꾸했다. 나카하라는 그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피식거리며 웃었다. 협회의 건물을 나서고 나서야 모리는 둘에게 자신은 오늘 임무를 위해 온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나카하라는 ‘그럼 다자이 오사무의 회유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라고 물으며 의문을 제기했다.

“두 사람이 알아서 해야겠지. 같은 팀으로 들일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생포가 아니라 회유 쪽으로 노력해주고 무력은 최대한 쓰지 말게나. 혹시라도 능력 폭주가 일어나면 마취총 정도는 상관없지만... 죽이지 않도록 조심하게.”

‘전투용 센티넬이 아닌 센티넬은 귀하니까 말이야.’ 모리는 건투를 빈다는 듯 손을 흔들어 보이며 둘에게 노트북이 든 가방을 건넸다. 위장 임무이니 필요하면 사용하라 하였지만 나카하라는 그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 미간을 좁히고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렇게 엿 먹인 적이 하루 이틀인가라고 생각하던 그는, 타겟이 사라지기 전에 어서 가보라고 말하는 모리에게 고개를 가볍게 숙여보이고는 오다와 같이 그가 알려준 위치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에 나온 시내는 한가롭기 그지없었다. 이왕 시간이 난 거 커피라도 사서 들어가고 싶지만, 일단 임무부터 처리한 뒤에 사간다고 해도 늦지 않을 듯 했다.

“임무가 끝나면 잠깐 어디 좀 들려도 되나.”

나카하라는 시계를 바라보며 묻는 오다에게 어디 볼일이라도 있느냐며 물었다. 오다는 ‘안고가 저번 주부터 야근이라... 근처에서 뭐라도 사다줄까 하고.’라고 대답하며 타겟이 있는 카페를 가리켰다. 나카하라는 그의 말에 아까까지 연구실 안에 매여 자료를 살피던 사카구치의 얼굴을 생각하며 허락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니, 걔는 그렇게 일하면 죽기 십상 아니냐. 우리보다 목숨 걸고 하던데.”

오다는 나카하라의 말에 ‘자기 말로는 일중독이라고 하지만... 퇴근을 안 시켜 주는 건 상부니까. 안고의 탓은 아니다.’라고 대답하며 카페 문을 열어주었다. 한적한 카페 내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타겟인 다자이 오사무는 일부러 인지, 아니면 그저 취향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는 창가에 앉아 한가롭게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카하라와 오다는 서로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인 뒤, 최대한 무해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다자이는 둘이 코앞까지 다가올 때까지 노트북 앞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다자이 오사무씨 저희는...”

“안녕하세요. 국가 보호 협회의 나카하라 요원. 뒤에는 오다 요원이던가? 저 하나를 상대로 S급 팀원들이 와주셨네요.”

나카하라의 말을 끊고 먼저 치고 들어온 것은 다자이 쪽이었다. 다자이는 그들이 올 것을 알고 있기라도 한 것인지, 의기양양한 말투로 둘에게 인사를 건넸다. 나카하라는 ‘알고 계셨다면 이야기가 빨라지겠군요.’라고 답하며 그의 앞에 앉았다. 다자이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둘을 관찰하듯이 바라보며 ‘재미있네요. 원래 요원 복장이 그렇게 후줄근한가요?’라고 물었다.

“그저 당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 거지, 딱히 요원복장이 이런 것은 아닙니다.”

그의 말을 다음으로 받아친 사람은 오다였다. 나카하라는 쓸데없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말라는 듯이 그에게 고개를 저어보이고는 ‘저희가 온 이유는 그 쪽이 더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라고 운을 띄웠다. 다자이는 흥미롭다는 듯이 미소를 띠고는 당연하다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시험 삼아 해킹해본 협회의 서버가 무너져 버려서가 아닙니까? 그렇게 쉽게 무너질 줄 알았으면 더 한 걸 시험 삼아 해볼 걸 그랬습니다.”

‘이왕이면 대통령께서 다른 곳의 수장들과 연락수단으로 쓰시는 국가 직속 서버라던가... 아니면 국방부 쪽? 아, 그 쪽이라면 협회와도 연결되어 있으니 똑같이 허접하겠군요.’ 자신감이 넘치듯 말하는 다자이의 어투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인지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덕분에 복구하는데 애 좀 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거두절미하고 영입에 대해 설명하려는 나카하라와 동시에 입을 연 다자이는, 그저 협회 서버의 나약함과 뚫릴 수밖에 없는 이유 등을 둘에게 설명하며 노트북을 덮었다. 그의 설명을 멈추려는 듯 알겠다며 수긍하고는, 당신의 능력을 협회를 위해 써줄 수 있겠냐고 물으려 했지만, 다자이는 계속해서 나카하라의 말을 끊어내었다. 그러기를 몇 번, 오다는 이를 꽉 물며 언제까지 나카하라가 참을 수 있을 것인지 예상하며 주변을 살폈다. 그의 성격 상, 5번이 넘어가게 되면 그는 반사 상태로 협회에 발을 들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오다는, 자신의 불안감은 전해지지 않는지 여전히 입을 놀리는 다자이를 응시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오다가 카페 주인이 고개를 돌린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다자이 오사무의 고개가 탁상으로 힘없이 떨어졌다.

“나도 말 좀 하자 말 좀. 그 잘난 입에서 나오는 말은 나중에 들어줄 테니까.”

‘보스도 말을 잘 알아듣기는커녕 듣지도 않는 놈이란 건 잘 모르셨나본데.’ 작은 마취총을 다시 셔츠 안주머니로 넣은 그는, 신경질 적으로 머리를 흩트리며 협회 소속 ID카드를 꺼내 카페 점원에게 보여주고 오겠다며 오다에게 그의 짐을 챙겨 달라 말했다. 멍하니 책상에 머리를 박고 쓰러진 다자이를 바라보던 오다는 예상보다 빠르게 그를 쏴버린 나카하라를 응시하다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네 인내심도 은근 오락가락 하는 것 같단 말이지.’라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야, 나는 나불거리는 놈들한테는 안 참아.”

피식 웃으며 그 놈도 들쳐 매고 나오라고 말한 나카하라는, 직원에게 협회 ID와 함께 커피 3잔과 샌드위치 까지 주문한 뒤, 그에게 안고 것까지 주문했다 말했다. 오다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이제부터 같은 팀일지도 모르는 다자이의 명복을 빌어주며 그를 업었다.

“또 한 소리 듣겠군.”

오다의 중얼거림에 ‘뭐 어때. 어차피 훈련시킬 사람은 나인데. 지금부터 훈련이라 생각하면 되지. 입 닥치는 법을 배웠잖아?’라고 대꾸한 나카하라는 시럽이 잔뜩 들어간 라떼를 섞으며 그에게 손을 저어 보였다. 이 팀 정말 괜찮은 걸까, 생각하던 오다는 이렇게 몇 년간 유지된 팀이니 어떻게 되기라도 하겠냐는 심정으로 카페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