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야견 신간 샘플]다자츄/후쿠모리 신간 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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密愛談<밀애담>/ B6 / 120p 내외 / 14000 won
후쿠모리 수위&단편 재록본(성인만 구매 가능)
“교제하는 사람이라도 생긴 건가.”
고민 끝에 후쿠자와가 내놓은 대답은, 모리를 어이없게 만들기에 충분한 대답이었다. 그의 대답에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은 모리는, ‘아마도? 그럴 사람이 생길 것 같습니다만.’이라고 답하며 후쿠자와의 흘러내린 머리를 다시 넘겨보았다. 후쿠자와는 그가 하는 행동을 내버려 둔 채로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 그런 사람이 있다면 왜 여기서 나와 이러고 있는 것인지 그에게 되물었다. 모리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실크 소재인 그의 드레스 셔츠에 붉은 입술 자국을 내보며 ‘이건 역시 안 지워지겠죠.’라는 말만 중얼거렸다.
“선생의 취향이라면 분명 한 20살은 어리겠군... 그보다 어리면 경찰부터 불러야 하겠지만.”
후쿠자와가 자연스럽게 말하자 모리는 ‘딱히 그렇지는 않습니다만.’이라 대꾸하며 셔츠에 찍힌 입술자국을 손가락으로 쓸어보았다. 입술 모양이 번져가는 것을 바라보던 모리는,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며 뺨을 쓰다듬는 후쿠자와의 손길에 눈을 지그시 감았다. 투박한 손길이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머리칼을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것이 재미있는지 피식 웃은 모리는 ‘그 사람이랑은 식사도 가끔 하고... 술도 마시고, 게다가 가끔 잠자리도 같이 합니다. 제가 부를 때도 있고 그 사람이 직접 찾아올 때도 있죠.’라며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후쿠자와는 들어줄 요량인지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의 말을 경청했다. 모리는 그의 반응에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가다가, 그에게 ‘여자와 남자가 잠자리를 같이 하는 데도 사귀지 않는 건 역시 마음이 없어서 일까요.’라고 물으며 그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후쿠자와는 그의 말에 진지하게 고민하듯 보였다. 잠시간 아무런 말없이 고민해보던 그는, 여성들의 사랑 이야기는 한 없이 복잡하다고 느끼던 그는, 막상 자신과 그의 관계를 돌아보며 그녀에게 그러지는 않을 거라 대답해주었다. 그녀는 그의 대답에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다시 질문을 던지고는 흥미롭다는 듯이 그를 응시했다. 마치 선택지가 갈린 게임과도 같은 대화이려나. 하지만 후쿠자와는 복잡한 생각이 담겨있다고 하기에는 명료한 대답을 내놓았다.
“모리 선생이 항상 곁에 있을 거라는 안일한 마음일 수 도 있겠지만... 그저 시간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고 싶군.”
***
“젖어 있는 후쿠자와 공도 나쁘지 않아서 말입니다.”
추근거림이 섞인 모리의 말에 미간을 좁힌 후쿠자와는 ‘딱히’라고만 말하고는 시선을 돌렸다. 그가 시선을 둔 욕실에 자그마한 창에서는 아직도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렸다.
“후쿠자와 공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거짓말은 서투시군요.”
모리는 모르는 척하는 듯이 시선을 돌린 후쿠자와를 향해 말하며 작게 키득거렸다. 후쿠자와는 그의 말에 의중을 모르겠다는 듯 다시 그에게 시선을 던졌다. 모리는 ‘제가 예쁘면 예쁘다고 말해도 상관없습니다만?’이라고 대답하고는 욕조에 팔을 걸쳐 더욱 편하게 몸을 물에 담갔다. 후쿠자와는 ‘비를 맞더니 헛바람이 들었군, 그래.’라고 대꾸하고는 다시 시선을 돌려버렸다. 모리는 숨긴다고 숨기지만 얕은 김이 긴 유리처럼 슬쩍슬쩍 비쳐 보이는 후쿠자와가 재미있기 그지없었다. 달아오른 뺨도 그저 욕실의 열기라고 말하기에는 정도가 심했다. 모리는 오랜만에 든 장난기를 참지 못하고 욕조를 가로질러 그의 가슴팍에 기댔다. 가뜩이나 성인 남자 둘이 들어가 겨우 맞는 욕조가 한쪽으로 두 사람이 쏠리니 조금 비좁다고 느껴졌다.
“모리, 있던 곳으로 돌아가지 그러나.”
후쿠자와의 부탁 비스무리한 말에도 모리는 꿈쩍하지 않고 그의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었다. 어린 아이처럼 그의 허벅지에 앉은 꼴이 썩 편하지는 않았지만 슬쩍 올려다본 후쿠자와의 표정이 마음에 든 모리는 ‘조금만 이렇게 있고 싶으니 가만히 있으세요.’라고 말하고는 그의 위에 누워 버리듯 기댔다. 후쿠자와는 검은 머리칼이 가슴팍을 간질이는 통에 어쩔 줄을 몰라 하며 고개를 돌렸다. 간간히 보이는 흰 목선이나 가슴팍에 닿는 그의 맨 살도 그가 당황 하는 데에 한 몫하고 있었다. 모리는 그렇게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그가 재미있는지 상황을 즐겼다.
“당신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참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
“ 도깨비 네가 무슨 상관이지. 그리고 나는 그저 고양이를 놀아주는 것뿐이다.”
“모리 선생이라 불러달라니까요.”
칭얼거리듯이 생떼를 부리던 모리는 우스갯소리였는지 가볍게 키득거렸다. 후쿠자와는 그 모습에 팔뚝을 쓸며 ‘몇 백 살 먹은 도깨비가 이상한 짓을 하는군.’이라 중얼거렸다. 저승사자와 도깨비. 한 공간에 있을 법하지 않는 두 사람의 인연은 낮잠을 즐기고 있던 고양이의 덕분이었다. 마침 터를 찾고 있던 후쿠자와가 고양이를 따라 왔을 때는, 이미 도깨비의 터에 발을 들인 다음이었다. 꼼짝없이 도깨비의 터에 묶인 그는, 모리가 허락해 줄 때까지 마음대로 터를 바꿀 수 없었다.
“도깨비는 인간을 이롭게 한다면서 이렇게 사자를 협박하면 되는 건가. 그리고 왜 하필 나이지.”“제 터에 들어온 이 중에 인간이 아닌 자는 후쿠자와 공이 처음이라고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저 몇 백 년 삭은 저의 외로움 때문이라고 생각하시고 불쌍히 여겨주세요.”
퍽이나. 후쿠자와는 모리가 들으라는 듯 크게 중얼거렸다. 모리는 일을 마친 것인지 만년필을 닫고 고양이에게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후쿠자와에게로 다가갔다. 이미 몇 번 안으려는 시도를 한 모양인지 후쿠자와의 옷은 흰 털로 가득했다. 저러다가 검은 옷이 전부 흰옷이 되겠군. 속으로 중얼거리던 모리는 바닥에 주저 앉아있는 후쿠자와의 등을 안아오며 매달렸다. 후쿠자와는 자신의 어깨에 얼굴을 부비는 그의 행동에 한숨을 쉬었다.
天空 蝶<하늘의 나비>/ B6 / 100p 내외 / 10000 won
장군 후쿠자와x기생 모리
“그래서 무엇을 가져 오셨습니까?”
모리는 천천히 어제 후쿠자와와 함께 있었던 방으로 그를 안내하며 넌지시 물었다. 후쿠자와는 들어가서 보여준다고 대답하고는 궁금해서 자신을 힐끗대는 모리의 시선에 작게 미소 지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후쿠자와는 자신의 품 안에서 흰 종이를 꺼냈다. 얼마나 조심히 들고 온 것인지 종이의 모양은 꽤나 온전했다.
“직접 풀어 보는 것도 좋겠지.”
후쿠자와는 모리에게 종이에 쌓인 것을 건네주었다. 모리는 생각보다 가벼운 종이 뭉치를 조심스레 풀었다. 그리고는 조릿대가 둘러진 사과사탕이 붉은 빛을 숨기지 못하고 반짝거렸다.
“이것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어제 그러지 않았나.”
모리는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후쿠자와의 모습이 마치 사냥감을 잡아와 칭찬을 바라는 고양이와도 같이 느껴져 웃음을 터트렸다. 처음 보는 그의 웃음에 만족한 것인지 미소를 지은 후쿠자와는 모리의 웃음소리에 놀라 들어온 시동에게 괜찮다는 듯이 손짓을 했다. 크게 웃은 모리는 얼마나 웃은 것인지 눈물을 닦아내는 시늉까지 하며 그가 사온 사탕을 들어서는 입술에 가져다 대었다.
“그나저나. 도령의 성함은 무엇입니까?”
“후쿠자와 유키치다.”
달디 단 사과의 향기가 코앞까지 느껴져 기분이 좋아졌다. 모리는 사탕을 입술에 댄 채 후쿠자와 유키치 라고 중얼거리고는 후쿠자와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그는 자신이 사탕을 할짝거리는 것을 바라보는 후쿠자와를 마주 응시하며 천천히 사탕을 혀로 녹였다. 달짝지근하게 퍼져나가는 맛이 처음 느껴보는 감정과 같이 생소하게 입안에 감돌았다. 모리는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후쿠자와를 마주보며 미소를 감출 줄을 몰랐다.
“자주 볼 것 같습니다. 후쿠자와 공.”
***
“후쿠자와 공, 다음번에는 더한 것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농담은 거기까지만 하도록.”
모리의 장난에 한숨을 쉬고 붉어진 얼굴을 수습하며 대꾸한 후쿠자와는 갑자기 입 맞춰서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잠시 머뭇거리며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입술에 꿀을 바른 듯 떼지도 못하고 고민하던 그의 모습에 모리는 ‘왜 그러십니까. 한 번 더 하시고 싶으신 겁니까?’라고 장난스럽게 물으며 입술을 가린 채로 놀리듯이 웃어보였다. 답지 않게 뺨을 붉힌 후쿠자와는 그런 것이 아니니 놀리지 말라며 그를 만류했지만, 모리는 ‘이미 들킨 거 한번 더하시는 것은 어떠십니까?’라고 물으며 그를 놀리기 바빴다.
***
“그래서... 누가 그런 것이라고?”
“그저 지나가던 나무에 부딪힌 것입니다.”상급 예인들부터 술을 따라주는 유녀들까지 유곽 내에 빠지는 사람이 없는 성대한 연회였다. 높으신 분의 주최로 이루어져 심지어 이제는 연회에 참석이 힘들다고 말한 모리도 유곽주인의 만류에 의해 옷을 차려입고 참여한 연회였다. 시동들의 시중을 받으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던 모리는, 연회가 시작되자마자 고운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저 노래와 춤, 그리고 산해진미만을 즐기고 끝났다면 좋을 연회지만, 술에 취한 사람들은 자신의 옆에서 술을 따르던 유녀들을 하나 둘씩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것을 씁쓸하게 바라보던 모리는 ‘네가 후쿠자와의 애첩이라던가?’라고 물어오는 왈패의 물음에 고개를 돌렸다. 남자는 이미 이곳에 있는 술을 전부 들이켠 듯 얼큰하게 취해 있었다. 모리의 옆에 있던 시동은 그의 모양새가 꽤나 무서웠던 모양인지 모리의 뒤에 숨었다. 남자는 직접 따라오던지 아니면 모리의 뒤에서 떨고 있는 시동을 내 놓으라 중얼거렸다. 술기운이 어디까지 퍼진 것인지 발음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듯한 그였지만, 허리에 차고 있는 칼은 진짜이니 모리는 순순히 그를 따라가며 시동에게는 어서 가보라 손짓했다.
“요즘 나무들은 사람을 죽일 정도로 칠 수 있나보군.”
“뭐... 철선만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챙겨가지 않은 것이 한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붉게 물들다 못해 멍이 든 모리의 뺨을 매만지던 후쿠자와는 한마디도 지지 않는 모리의 말본새에 한숨을 내쉬었다. 당당하게 나무에 부딪힌 것이니 신경 쓸 것 없다 중얼거리는 모리의 말에 ‘어디에 어느 나무인가. 베어버려도 시원치 않으니 어디있는지라도 알아야겠다.’라고 물으며 엉망진창으로 잘려나간 머리칼을 쓸어 넘겨주며 미간을 단단히 찌푸렸다. 모리는 그런 후쿠자와의 뺨을 쓸며 대답을 회피하듯 ‘가뜩이나 시동들이 무서워하는데 이 얼굴이면 도깨비가 따로 없겠습니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그가 오기 전부터 씨름한 머리칼을 흰 끈으로 하나로 묶자, 짧게 잘려나간 머리가 흘러내렸다. 모리는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며 혀를 차고는 어쩔 수 없이 머리카락을 잘라야겠다고 중얼거렸다.
Darling, I will kill you after kiss/ B6 / 250p 내외 / 20000 won
다자츄 현대AU 할리킹 로맨스
나카하라는 블라인드 너머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비비며 잠자리를 뒤척였다. 흰 시트는 구름같이 폭신한 질감으로 그를 감싸고 있었고, 그는 그 시트에 파묻힌 채로 다시 단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자기야, 이제 일어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 오늘 회의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다자이는 여유롭게 샤워 가운을 걸친 채로 그가 누워있는 침대에 걸터앉은 뒤, 나카하라의 것인 듯한 머그잔을 침대 옆 테이블에 놔두었다. 다자이의 목소리에 깬 것인지, 아니면 향긋한 커피 향에 이끌려 눈을 뜬 것인지 나른하게 눈을 깜빡이던 나카하라는 다자이를 올려다보며 특유의 시원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은 아침.”
나카하라는 그대로 다자이의 목에 팔을 둘러 안고 입술에 가볍게 입 맞췄다. 다자이는 기꺼이 그의 입맞춤에 몇 번을 더 응해주고는 환히 웃으며 그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나카하라는 이때라는 듯이 그에게 매달려 안겨서는 허벅지에 자리를 잡고 앉은 뒤, ‘오늘 회의는 아침이 아니라 여유로운데…… 다자이 너한테는 다행이지?’라고 이야기하며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그의 입술에 다시금 입 맞췄다. 다자이는 그런 발칙한 그의 행동에 미소를 띤 표정으로 그를 마주보며 다행이라 속삭였다. 나카하라는 야릇하기까지 한 그의 미소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작게 키득거리고는, 그의 목덜미부터 천천히 입 맞춰 내려갔다.
***
“다자이씨, 다음 일정이라면 저와의 식사이니 조금 늦어도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다자이가 임원들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네며 화기애애하게 퇴장하는 분위기에 찬물을 부은 것은 나카하라였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감추지 않은 나카하라는 그를 쉽게 내보내줄 생각이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며 ‘같이 제 리무진으로 출발해도 괜찮겠죠?’라고 되물었다. 다자이는 나카하라치고 대담한 도발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임원진들과 결정한 회의의 결론은 둘의 생각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다자이와 나카하라는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나카하라는 오늘 저녁에 돌아가면 어떻게 저 녀석을 골려 줄지 고민해봐야겠다 생각하며 비서가 건넨 사업 기획 자료를 다시 훑어보았다.
“츄야도 참 순진할 때가 있었는데 말이지…… 귀여운 때가 그리운 걸지도 모르겠어.”
다자이는 자신을 바라보며 꿍꿍이 가득한 속을 내비치는 나카하라를 마주 보고는 작게 웃었다. 이것도 예전보다는 재미있어 지려나. 다자이와 나카하라는 서로의 기싸움에 속이 타 들어가는 비서들의 마음도 모른 채 서로를 어떻게 난관에 빠트릴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
“아까 호텔에 다녀왔습니다. 나카하라 츄야와 함께 객실을 썼던 사람이 먼저 나가 누구인지 모른다기에 타다기 지배인에게 여쭤보았죠.”
나카하라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이었다. 언제 그런 걸 또 다 알아보고 왔데. 목 뒤로 넘어가는 침이 무척 무거운 쇠구슬 같았다. 사카구치는 그런 나카하라를 가만히 응시하며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런데 아직 안 나갔다고만 언질하고 누구인지는 말해주지 않더라고요.”
마치 매에게 잡힌 생쥐와 같은 느낌이었다. 이제라도 이야기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저 정도로 알아보았다면 다자이인 것을 아는 건 시간 문제였다. 나카하라는 땀이 흥건한 손에 주먹을 쥔 채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사카구치는 그가 빼곡히 쓴 거짓말이 들어간 종이를 천천히 접었다. 편지와 같이 곱게 종이를 접어 앞에 내려둔 사카구치는 진실을 실토하려고 입술을 뻐끔거리는 나카하라의 행동을 가만히 응시하며 바라볼 뿐이었다.
“야... 내가 있지...아 진짜 술 취해서 실수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까 다자이가 옆에 있었다고. 이게 말이 되냐?”
“다자이씨요?”
나카하라는 의외의 반응에 멍하니 사카구치를 바라보았다. 사카구치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 였던 것인지 놀란 표정으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에 두 사람은 이제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아무런 말없이 탄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