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스독/다자츄

[다자츄]우당탕탕 회장님!!.5

송화우연 2019. 6. 9. 18:37

일주일 중 며칠이 지났는지 알 수도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이었다. 다자이의 불만은 이미 머리끝까지 올라 쳤고, 부하 직원들의 원성은 눈으로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나카하라는 에너지 음료를 입에 머금고, 침침해진 눈을 손바닥으로 눌렀다. 그 모습을 본 사카구치는 괜찮은지 묻기 보단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넸다. 이제는 커피도, 에너지 음료도 받지 않을 지경까지 된 나카하라에게는 차라리 차가 나을 것이라는 그의 판단이었다. 나카하라는 고맙다는 말을 할 힘도 없는지 고개를 약하게 까닥였다. 아까부터 진동이 울리는 개인 핸드폰의 화면을 확인하던 나카하라는 핸드폰을 뒤집어 버리고 다시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다자이 씨 입니까?”

나카하라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물 한 모금 삼킬 힘조차 없어 입에 담긴 에너지 드링크를 조금씩 나눠 삼키던 그는 분명 짜증나서 전화하는 거야. 이따가 하면 되니까 걱정 마라.’라고 말하며 서류에 사인을 한 뒤 다른 서류 뭉치 위로 쌓아두었다. 사카구치는 조금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나카하라가 이정도로 다자이에게 무심하게 나온 적은 처음이기에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나카하라는 오늘은 정시에 퇴근하자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며 남은 서류 뭉치 중 가장 급하다고 메모가 되어있는 건부터 처리하기 시작했다. 회계감사와 회사 본연의 일, 게다가 합병 건까지 겹쳐 이렇게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남편마저 토라졌다. 이 처럼 안 좋은 타이밍이 또 있을까. 물론 다자이가 토라지는 거야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서도, 그는 나카하라가 회사 일에 치중해 자신에게 신경 쓰지 못하는 것이 꽤나 마음이 상한 듯 보였다. 그래서 사람을 이렇게 들들 볶는 거겠지. 나카하라는 잠시라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눈을 붙이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역시 사람은 자신 스스로가 한계에 달하면 살려고 하는 구나. 그렇게 생각한 나카하라는 손에 들려 있던 서류를 전부 읽고 사인까지 마친 뒤 메모를 남겼다.

안고, 집에 남는 방 있냐.”

있어도 안 됩니다. 다자이 씨가 기다리실 거라고요. 어서 가서 일단 주무시고 대화 좀 나눠 보세요.”

이럴 때만 다자이 생각을 하다니 너는 누구 비서냐. 입 앞까지 나온 말이 결국 뱉어낼 힘조차 없어 들어갔다. 나카하라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도로 몸을 기댔다. 분명 다자이는 오자마자 전화를 왜 안 받았는지 닦달 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밥을 먹고 씻을 새도 없이 자신에게 안겨 외로웠다고 투정을 부릴 것이 눈에 훤했다. 나카하라는 이 상황에서 그의 투정을 받아 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한편으로, 어서 그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아 다자이 새끼가 입만 다물었으면 좋겠다. 속으로 중얼거린 나카하라는 만연필로 서류에 사인을 하다가 문득 든 의문에 사카구치에게 물었다.

“너희 사표는 내가 수리해주는데, 내 사표는 누가 수리해주냐?”

회장님께서 사표 내시려면 주주총회부터 열어야 할 겁니다. 후임도 데려다 두시고, 후계자 수업으로 인수인계까지 마치신 뒤 사표 내실 수 있을 겁니다.”

누가 한다고 했냐. 왜 이리 겁을 줘.”

나카하라는 그냥 조용히 회사 다니다 휴가나 펑펑 몰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조금 신경질 적으로 서류에 사인을 마쳤다. 나카하라는 서류를 처리하는 동시에 사카구치에게 일정표를 가져다 달라고 하고는, 처리한 서류들을 전부 파일로 정리했다. 사원들이 하나 둘씩 찾아와 서류를 찾아가고, 나카하라는 조금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일정표를 들여다보았다. 아직 그가 보아야할 서류는 많았지만,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었다. 나카하라는 다음 주부터 아무것도 잡혀있지 않은 달력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사카구치에게 내일부터 휴가 나가도 되냐?’라고 물었다. 사카구치는 휴가를 직접 받아서 가보는 것을 본 적이 없던 그가 휴가 이야기를 꺼내자 곧바로 자신의 일정을 확인했다.

내일부터 나가시면 앞에 이틀 정도는 몇 가지 결제 할 것이 남을 수도 있어서 회사를 잠깐 들려주셔야 할 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메일로 확인해도 괜찮은 거면 그날부터 쭉 휴가 잡아줘. 남은 거 다 써야지.”

철야 근무가 역시 사람 잡는 데는 효과적이군. 워커홀릭이나 다름이 없었던 나카하라 회장이 긴 휴가를 떠났다고 말하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 깐깐하던 임원들조차 젊은 사람이 저렇게 일하다가는 단명할 거라는 말이 돌던 그였다. 사카구치는 그럼 전부 사용하시는 것을 알고 휴가로 잡아두겠습니다.’라고 대답한 뒤 자신의 일정표에도 빨간 줄을 그어두었다. 회장인 그가 나오지 않는 다면 비서인 자신도 휴가나 다름이 없었기에, 사카구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휴가 날짜를 세어보았다.

어서 들어가서 다자이 화나 풀어줘야지……. 분명 엄청 토라졌을 거라 며칠 가지고는 감당 안 될 거라고.”

한숨 섞인 말을 중얼거리던 그는, 서류를 가지고 들어오는 사원에게 어느 부서인지 묻고 이미 처리 된 서류를 전부 넘겼다. 사원은 아직 신입인 모양인지 어정쩡하게 서류를 받아들고 고개를 숙여 보이며 그의 사무실을 나갔다. 나카하라는 마치 중년 아저씨라도 된 사람 마냥 풋풋해보여서 좋다고 중얼거렸고, 사카구치는 나이차이가 얼마 안 난다는 것을 그에게 일러줄까 했지만 그만 두었다. 점점 서류가 적어질수록 집에 가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전화에 불이 나게 전화를 하던 다자이도 제풀에 지쳤는지 전화가 오지 않았다. 나카하라는 거의 다 끝나가는 서류들을 바라보다가, 이곳저곳 전화를 돌린 뒤 한숨 쉬고 있는 사카구치에게 다자이가 좋아할 만한 식당에서 포장을 부탁해달라고 말했다.

데이트라도 하고 싶은데 이 꼴로 나가면 분명 마약한 줄 알거야.”

그 정도는 아닌데요.”

곧바로 유명 초밥 집에 전화를 걸며 말한 사카구치는 고개를 저어보였다. ‘그저 너무 일해서 시체 같아진 것뿐입니다.’라고 말한 사카구치는 차라리 마약보단 시체가 낫다고 중얼거리고는 퇴근시간에 맞추어 초밥을 주문했다. 따로 서류가 더 들어오지는 않을 테니 오늘은 정시 퇴근 가능하겠는걸. 시계를 확인하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던 그는, 다시 말 없이 서류를 한참 들어다 보고 있는 나카하라를 방해하지 않고 저리 된 서류를 부서별로 나눠 정리하기 시작했다.

 

***

 

다자이, 나 왔다.”

게살 회와 초밥 정식에 좋아하던 술까지 사들고 온 나카하라는 적막함이 가득한 현관을 느끼며 집으로 들어왔다. 다자이는 어디 갔나. 그럴리 없겠지만 정말 아무도 없는 것같이 삭막한 집안은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나카하라는 주방에 음식을 두고 일단 1층 방들을 살폈다. 물론 경험상의 다자이는 1층에 잘 있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어디 숨어 있다가 찾지 않는 모양새라도 된다면 사랑이 식었다며 잔소리를 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나카하라는 1층 방을 전부 살핀 뒤, 곧바로 2층 침실로 향했다. 계단을 오르자 미미하게 느껴지는 자신의 알파 향기에 여기 있었다고 중얼거린 나카하라는 바로 침실문을 열었다.

“...츄야, 왜 전화도 안 받았어.”

다자이의 목소리는 방 한가운데에 쌓여있던 옷 무더기 안에서 들렸다. 나카하라는 이게 다 뭐냐고 묻기도 전에 그 옷더미를 뒤져 다자이를 찾았다. 마치 모양새가 유명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쿠션과 인형 더미에서 아기를 찾는 할머니의 장면 같았지만, 나카하라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옷을 한움쿰씩 집어 뒤로 던졌다. 전부 내 옷이잖아. 이 미친놈이. 속으로 욕지기를 하던 나카하라는 몸을 웅크리고 옷더미 제일 아래 있던 다자이를 일으켰다. 가뜩이나 지친 몸에 남편 놈까지 말썽이라고 중얼거리던 나카하라는 그대로 자신을 당겨 안아버리는 다자이의 힘에 그대로 옷더미 위로 넘어졌다. 나카하라는 자신을 품에 안고 그리웠다는 듯이 뺨을 맞대는 다자이를 가만히 올려다보다 끌어안아주었다. 다자이의 품에 누워 있던 나카하라는 몸을 짓누르는 피곤함이 조금은 가시는 기분이었다. 그의 페로몬 향 때문일까, 회사에서 자던 쪽잠과는 다른 의미로 기운이 나는 기분에 아까보다는 잘 깨어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느끼기 위해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워졌다. 나카하라는 쌓여있는 옷더미가 푹신한 탓이라고 생각하며 그를 더욱 끌어안아 깊이 안겼다.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한참을 안겨있던 나카하라는, ‘이 옷들은 다 왜 꺼낸 거냐.’라고 물으며 그의 머리칼을 쓸어주었다.

츄야 향기가 그리워서. 이렇게라도 하고 있던 거야. 나 불쌍하지 않아?”

전혀. 이렇게 남편도 있고, 돈도 많이 벌어오잖아. 뭐가 불쌍해.”

나카하라는 부스스한 다자이의 머리칼을 헤집듯이 쓸어 넘기며 웃었다. 그는 나카하라의 품에 얼굴을 묻은 채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나카하라는 온 몸을 감싸오는 그의 페로몬이 나쁘지 않았지만, 조금씩 느껴지는 허기짐에 어서 일어나자고 그를 재촉했다. 하지만 다자이는 별로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렇게 있겠다면서 안겨있던 그는 결국 일어나지 않을 심보였는지 싫다고 고개를 저어보였다.

, 밖에 초밥도 사왔는데 상해.”

초밥이 대수인가. 자네만 있으면 난 상관없어.”

게살 회도 가져왔는데. 너 그거 좋아하잖냐.”

다자이는 잠시;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결국 게살 회에 이기지 못한 것인지, ‘어서 먹으러 가자 츄야.’라고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카하라는 자신을 안아 일으키는 다자이의 손길에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고는 너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못 지나치겠지?’라고 놀리듯 말했다. 두 사람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옷가지들을 뒤로 한 채, 함께 주방으로 내려왔다.

두 사람은 근 일주일 동안 나누지 못한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계속했다. 오다와 함께한 집안일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회사에서 엄청나게 많은 서류 때문에 고생한 이야기라던가. 두 사람은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느꼈음에도 쉴 새 없이 수다를 떨었다. 분명 포장해온 음식이었지만 식당에서 바로 먹는 것 못지않게 맛있었고, 오랜만에 함께 마주 앉은 자리가 나른한 행복을 안겨주었다.

, 나 휴가 냈어.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나야 뭐... 집에만 있어도 좋은데. 나 요리 연습하는데 먹어 줄 수 있어?”

영원한 안식을 이렇게 주려고 하는 구나. 그래서 보험금이 얼마라고?”

장난스럽게 받아친 나카하라는 뚱해진 다자이의 표정에 알겠다며 손사래를 치고 웃어버렸다. 한 삼 일간은 누워만 있겠네. 병실 행만 아니면 좋겠구만. 속으로 중얼거린 나카하라는 신나게 게살 회를 먹는 다자이의 술잔에 술을 한 잔 더 따라주고는, 저 위에 옷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건 왜 저렇게 해놓은 거야. 누구보고 치우라고.”

츄야가 안 들어온 탓이잖아. 둥지 만들 법도 하다고.”

투덜거리며 대꾸한 다자이는 젓가락을 내려두며 술을 홀짝거렸다. 이미 취기가 오른 듯이 보이던 나카하라는 붉어진 얼굴로 뭐 하루 이틀도 아니고... 좀 참지.’라고 중얼거리며 나른한 눈을 껌뻑였다. 다자이는 나카하라가 전화도 받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중얼거리고는 곧바로 술잔을 비웠다. 나카하라는 다시 그의 술잔을 채워주고는 자신의 술잔도 채웠다. 다자이는 이미 취한 듯 보이는 나카하라의 손을 저지 했지만, 나카하라는 연신 괜찮다고 말하며 술잔을 넘치도록 가득 채웠다.

피곤하면서 왜 자꾸 술을 마셔. 어서 씻고 자자 츄야.”

으응……. 나 아직 안 취했어. 그리고 오늘 따라 남편이 귀여워 보이 길래……. 같이 좀 놀까 했는데 싫어?”

논다고? 다자이는 잔뜩 피곤에 절어있던 사람이 뭘 하고 논단 말인가. 다자이는 의미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카하라를 바라보며 푹 쉬고 싶을 거 아니야.’라고 그에게 말했다. 나카하라는 자신을 걱정하는 다자이의 모습을 놀리고 싶은 모양이었다. 입고 있던 흰 셔츠 단추를 하나 두 개 푼 나카하라는, ‘그래도 오랜만에 품에 안기니까 좋더라고. 너는 별로였냐?’라고 물으며 턱을 괸 채 그를 응시했다. 다자이는 코끝을 자극하는 향을 흘리며 자신에게 웃어 보이는 나카하라의 모습에 작게 탄성을 내뱉고는 얼굴을 붉혔다. 갑자기 이렇게 치고 들어오는 게 어디 있어. 작게 웅얼거린 다자이는 식탁 위에 가지런히 있는 나카하라의 손을 깍지 껴 잡고는 그의 손등에 입 맞췄다.

하다가 자면 나 정말 울 거야.”

네가 우는 것도 보기 나쁠 것 같지는 않은데.”

츄야 성격 나쁘네.”

자연스럽게 나카하라를 안아 침실로 향하던 다자이는 모르고 결혼했냐. 불만이 왜 이렇게 많아.’라고 대꾸하는 그를 보며 작게 키득거렸다. 얼마만의 함께하는 침실인가. 옷더미가 무자비하게 뒤엉켜있는 어지러운 모습인 침실이라도, 나카하라와 함께하니 나름 멋있어 보였다. 물론 나카하라는 언제 다 치우냐며 욕지기를 해대었지만, 다자이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다자이는 나카하라에게 목욕물을 받고 올 테니 목욕부터 하는 게 어떤지 물었고, 나카하라는 욕조에서 한판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오랜만의 동침에 들떠있는 것은 유혹당한 다자이뿐이 아니었다. 나카하라는 옷가지를 좀 치워두고 푹신한 시트 위로 몸을 뉘였다.

, 너무 좋다.‘

얼마 만에 누워보는 침대야. 그렇게 침대 시트 위를 굴러다니던 나카하라는 미미하게 느껴지는 다자이의 페로몬을 들이마시며 얼굴을 붉혔다. 술기운에 기분 좋게 달아오른 몸이 시원한 시트에 닿자 곧바로 나른함이 몰려왔다. 나카하라는 욕조에 차오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무겁게 감기는 눈을 연신 껌뻑거렸다. 조금은 감고 있어도 되려나. 그 생각을 끝으로 나카하라는 눈을 뜰 수 없었다. 물을 가득히 받은 뒤 입욕제까지 푼 나카하라는 금세 잠이든 그에게 야속함을 표하면서도 곤히 자는 모습이 귀여웠는지 사진을 찍는 것으로 분풀이를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는 건 반칙이지 않나.”

자신을 유혹하며 열었던 셔츠 자락을 다시 여며준 다자이는 옆에 쌓여 있던 옷가지를 치우고 그의 옆에 누웠다. 나카하라가 작게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는 소리를 듣던 다자이는, 그대로 나카하라를 품에 안은 채 눈을 감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평화로움에 술을 얼마 먹지 않았음에도 잔뜩 취한 기분이었다. 다자이는 한 시간도 자기 힘들었던 일주일을 끝으로 드디어 피곤함을 느끼고는 나카하라를 품에 안은 채 늘어지는 몸을 그에게 기대었다. 품 안 가득 느껴지는 그의 향기가 몸을 더욱 나른하게 하는 기분이었다. 다자이는 거스를 힘도 없다는 듯이 눈을 감고는 그대로 품에 안긴 나카하라에게 입 맞추고 떨어졌다.

잘 자, 츄야.”

목소리에까지 잠이 묻어나는 기분에 작게 웃던 그는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고, 두 사람은 다른 의미로 밤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