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츄]Kiss Me Before Reach the Gun.2
두 사람 중 언제나 먼저 일어나는 사람은 나카하라라고 할 수 있었다. 해가 밝게 뜨기 전, 새벽에 깨어나 자신을 품에 안고 있는 다자이를 가만히 올려다 보는 것도 그의 하루 일과 중 하나였다. 나카하라는 오늘도 어김 없이 잠에 허우적대는 다자이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뺨을 살짝 쓸어 내리고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무리 봐도 잘 생겼단 말이지. 나카하라는 나름 기분 좋은 아침의 시작이었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욕실로 향해 먼저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나카하라는 따뜻한 물을 맞으며 어제의 핏자국은 대강 빠졌을까 걱정하다가 다자이가 깨기 전에 드라이 클리닝을 보내는 바구니에 넣어놔야겠다고 다짐하며 샤워부스에서 나왔다. 아직 다자이는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가운을 걸친 채 나온 나카하라는 커튼을 열어 아직 푸른 빛이 감도는 새벽하늘을 바라보다 다자이에게 ‘차가 막혀서 지각하기 싫으면 지금 일어나야 할 텐데.’라고 말하며 그를 깨우기 시작했다.
“응……조금만 더.”
“다시 돌아오면 일어나 있어야 해.”
나카하라는 그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할 동안 바지와 코트를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아래 층으로 내려갔다. 나카하라가 내려가자, 눈을 뜬 다자이는 전혀 잠에 빠져 있던 모습이 아니었다. 나카하라의 기척이 멀어지자 그는, 아까까지 잔뜩 졸음이 쏟아지듯이 비비던 눈을 제대로 뜨고 침대에서 가볍게 일어났다. 다자이는 매일 새벽 누구보다 먼저 잠에서 깨어나지만, 품 안에서 세상 모르고 잠이 든 나카하라를 보고 싶은 마음에 미동도 하지 않고 새벽을 보내기 일쑤였다. 그러다 그는 나카하라가 깨어날 때쯤이 되면 눈을 감고 다시 자는 척을 하곤 했다. 그 편이 덜 부끄러우니 말이다. 다자이는 곧장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시원한 물을 맞으며 시계를 보던 그는, 뭔가를 하고 온 건지 다시 계단으로 천천히 올라오는 나카하라의 발소리에 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입은 채 나왔다.
“츄야, 일찍 일어났네.”
“항상 그렇잖아? 밑에 토스트 해놨어. 여기 커피.”
나카하라는 따뜻한 커피가 든 잔을 다자이에게 건네며 어서 아침을 먹으러 내려오라고 말했다. 다자이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거리며 커피를 홀짝이고는 조금 크게 느껴지는 가운을 입은 그의 뒤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츄야, 가봐야 알겠지만 오늘 늦을 수도 있어.”
나카하라와 함께 식탁에 앉은 다자이는 휴대폰을 잠깐 확인하며 그에게 조금 바빠질 것 같다고 말하고는 나이프를 들어 빵에 버터를 바르기 시작했다. 나카하라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어제 휴가 때문에?’라고 되묻고는 잼을 들어 빵에 발랐다. 다자이는 젤리 같은 딸기잼이 부드럽게 녹아 빵에 발리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나카하라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보안 프로그램이 말썽이라고 중얼거렸다. 나카하라는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당신이 회사에서 촉망 받는 보안 프로그래머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말하고는 미소 지어 보였다.
“그렇지. 자기는 회사 많이 바쁘지?”
“뭐…… 흔들리던 회사를 조금씩 다시 세워야 하는 거니까.”
다자이는 나카하라의 대답에 ‘경영 기획도 무척 힘들겠어. 야근도 잦고 언제 어디서 주식이 떨어지고 회사가 무너질지 모르니까 말이야.’라고 말하고는 빵 귀퉁이를 베어 물었다. 나카하라는 너무 과장 되었다며 웃고는 빵을 절반으로 접어서 먹기 시작했다. 구운 빵이 바삭거리는 소리를 내며 사라지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서는 딱히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 그저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짓는 것 외에는 부부 간의 아침 식사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분위기였다. 그런 자리에서 먼저 일어난 것은 나카하라였다. 그는 ‘오늘 회의 때문에 조금 더 일찍 나가 볼게.’라고 말하며 접시를 싱크대에 넣어두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단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나카하라는 ‘설거지는 다녀와서 내가 할게.’라고 언질하고는 곧장 방 안으로 들어와 드레스 룸으로 들어갔다. 이 분위기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나카하라는 ‘평범한 부부가 나누는 대화 주제 100선’ 같은 책이라도 구해야 할지 고민했다. 겉으로 보았을 때에는 자신과 다자이가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어제의 상담 이후로 마치 이상한 부부가 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뭔가 뚫리지 않는 답답함이 자신의 위장 때문인지 고민하던 그는, 즐겨 입는 검은 정장으로 옷을 갈아 입고 익숙하게 머리를 만졌다. 뭐, 이상하든 아니든 내가 사랑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어제의 권총과 총알이 든 서류 가방을 들고 나온 나카하라는 어제 썼던 모자 말고 다른 모자를 골라 썼다. 그리고 천천히 주방에서 나와 방으로 올라오던 다자이를 계단에서 마주치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은 채 ‘다녀올게, 자기야. 이따가 봐.’라고 말하며 몇 계단 위에서 그의 입술에 입맞춰 주었다.
“조심해서 다녀와, 자기야.”
다자이는 일부러 현관이 보이는 부근에 서서 나카하라가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나카하라는 그런 다자이가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지 손을 마주 흔들어 보이며 곧장 차고 앞에 주차된 차를 타고 집을 나섰다. 다자이는 그의 차가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라지자 시계를 확인했다. 지금 준비해서 출발하면 간당간당 하게 늦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던 그는, 드레스 룸으로 가 반듯하게 걸려있는 검은 셔츠와 흰 정장을 꺼내 들었다. 오늘은 총 칼은 당연히 안되겠네. 혹시나 뭘 하고 싶은지 묻기라도 하면 오늘은 저격수나 하겠다고 말해야겠어. 다자이는 속으로 중얼거리면서도 다른 옷으로 갈아 입을 생각은 없어 보였다. 커프스까지 맨 그는, 대강 옷 매무새를 고치고 만일 저격수가 안 된다고 한다면 잔업 같은 것이 없게 일찍 끝내서 자신이 빨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집을 나섰다.
***
“오늘 지각은 그래서 뭐 때문이라고 다자이?”
“남편이 너무 귀여워서 나갈 때까지 배웅해주다 늦었다네.”
쿠니키다는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다자이가 짜증나는지 뭐라 잔소리를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소리를 지르든 화를 내든 안 듣겠지.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쿠니키다와 다자이는, 이미 상사와 후배가 앉아있는 회의실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물론 다자이는 자리에 앉을 때까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생글거리며 인사를 했고, 가장 상석에 앉아 있던 그의 상사도 그런 그의 모습이 익숙하다는 듯이 기다렸다. 그가 앉자 마자 고층의 유리 창문이 전부 보안이 되는 철문으로 가려지고 회의실 문도 가려졌다. 마치 밀폐된 컨테이너 박스와도 같은 안에서 들어오는 빛이라고는 앞에 켜져 있는 화면뿐이었다. 임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던 다자이는, 한참 적진에 대해 설명 중인 쿠니키다 쪽을 바라보다 나누어준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개인 임무가 아니라 팀인가? 다자이는 가만히 서류를 훑으며 탈출 경로를 생각해보다가 딴짓하지 말라는 쿠니키다의 잔소리에 ‘네네. 다 듣고 있었다고 쿠니키다 군,’이라고 투덜거리며 다시금 앞의 스크린으로 시선을 던졌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무난하게 끝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임무가 마음에 드는지 다자이는 ‘그래서 현장 인원은?’이라고 되물으며 서류를 모서리에 딱 맞게 정리했다.
“두 명 정도.”
“혼자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뭐... 인원이 많으면 저녁 전까지 끝낼 수 있겠지.”
자신만만하게 말한 다자이는 서류를 쿠니키다에게 건네며 이제 일어나도 되는지 물었다. 쿠니키다는 보고서를 넘기다 ‘타깃에 대한 정보 인수도 마쳐야 하니 아직 앉아있어라 다자이.’라고 말하고는 화면을 넘겼다. 그가 브리핑을 시작하며 설명을 하기 시작하자, 갑자기 회의실 안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누구냐, 회의실에 휴대폰 가지고 온 놈.”
“아, 미안 미안. 나인 것 같네. 잠시만……”
다자이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에 급하게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발신인에 하트만 떠있는 것을 보며 ‘쿠니키다 군! 잠시만!’이라고 호들갑을 떨며 모두를 조용히 시키고 전화를 받았다.
“응, 츄야. 무슨 일 있는가?”
[아, 업무 중이었을 텐데 미안. 오늘 저녁 집에서 먹을 건지 물어보려고.]
회의실에 앉아있던 팀원 모두는 ‘응, 잔업 없이 끝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저녁 시간 맞추어 들어 가겠네. 알겠어. 사랑해.’라고 말하며 평소와는 다른 어투로 전화 통화를 하는 다자이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듯이 속닥거렸다. 쿠니키다는 이제 질렸다는 표정으로 브리핑을 마치고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일어나는 자신과 다자이의 상사에게 언제 그를 자를 건지 물었다. 하지만 상사는 ‘굳이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나?’라고 물어 쿠니키다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상사는 딱히 임무에 실패가 없는 다자이를 해고시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쿠니키다는 상사가 나가자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을 시작으로 다자이에게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다자이는 그런 쿠니키다의 말을 흘려 들으며 ‘쿠니키다 군 알겠어, 다음부터는 휴대폰 무음으로 해들께.’라고 말하고는 웃어 보일 뿐이었다.
“다자이 씨, 방금 남편 분이셨어요? 남편 분 앞에서는 다자이 씨 안 같아서 놀랐어요.”
“항상 똑같은데 뭘. 오늘 일 빨리 끝내고 같이 저녁 먹어야 하니까 어서 준비하게 아츠시 군.”
다자이는 흰 코트 자락이 살짝 펄럭일 정도로 복도를 걸어나갔다. 나카지마와 쿠니키다는 ‘평소에도 좀 저렇게 하던가.’ 라고 생각하며 먼저 나가는 그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나갔다. 쿠니키다는 아파오는 머리를 짚으며 두통약을 몇 알 먹어야겠다고 중얼거렸다.
곧장 현장으로 나간 다자이와 아츠시는 쿠니키다가 브리핑으로 보여준 호텔 안으로 들어가서는 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대낮부터 술집이라니 별로인데. 가만히 다른 일행인 것 같이 행동하던 두 사람은, 인이어로 들리는 쿠니키다의 지시에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주변을 살폈다.
“아츠시 군, 혹시나 목표가 자네 쪽으로 가지 않아도 이해하게나. 내가 잘생긴 탓이니까.”
[다자이 씨 좀 닥치세요.]
온 더 락 위스키를 시켜두고 입에 대지 않던 다자이는, 목표물이 왔다는 쿠니키다의 말에 가만히 돌아보지 않고 흰 가죽장남을 낀 손으로 잔을 매만졌다. 쿠니키다는 그런 다자이의 행동이 답답했던 모양인지 타깃이 뒤에 왔는데 왜 돌아보지 않느냐며 그를 다그쳤다.
“미인계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쿠니키다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다자이는 그를 놀리듯이 키득거리며 중얼거리다 뒤에서 들리는 ‘여기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는 여성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 보았다. 다자이는 완벽하다고 자부하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물론이죠.’라고 대답했다. 술은 몇 잔 오가지 않았다. 다자이는 거의 입에 대지 않았고, 그의 옆자리에 앉은 여성은 홀짝거리는 정도로만 술을 마셨다. 자리에 앉자마자 다자이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여성은 팬트 하우스에 묵고 있다고 말하며 그에게 올라오지 않을 건지 물었다.
“같이 올라가 주신다면야 영광이죠.”
다자이는 여성이 내민 손을 살짝 잡아 손등에 입맞추고는, 뒤에 앉아있던 나카지마를 항해 눈짓을 했다. 나카지마는 그의 눈짓을 알아 들은 것인지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리를 옮겼다. 뭐… 차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알아서 처리 할 테니까. 다자이는 나카지마가 차에서 기다릴 거라 생각한 건지, 호텔을 나서는 그를 눈으로 쫓다가 다시 자신에게 팔짱을 껴오는 여성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다자이, 허튼 수작 부리지 말고 빨리 내려와라.]
인이어로 들리는 쿠니키다의 목소리에 ‘허튼 짓 할 생각 정말 하나도 없는데.’라고 대꾸해주지 못해 답답하다고 생각하며 그 여성의 팬트 하우스로 올라갔다. 확실히 전경이 전부 내려다 보이는 꼭대기 층은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아름다운 전망을 갖추고 있었다. 다자이는 전면이 유리로 되어있는 벽 앞에 서서는 ‘대단하군요.’라고 말했다. 츄야랑 같이 오면 좋을 것 같은데. 분위기 있게 식사를 하고 이런 곳에서 같이 와인을 마시면 츄야도 좋아하려나. 임무 중임에도 나카하라에 대해 생각하던 다자이는 자신의 손을 잡고 소파로 끌어 당기는 여성의 행동에 정신을 차렸다. 여성은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던 다자이의 머리칼을 헤집듯 쓸며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저 높이에서 떨어지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방에 들어오자 자신에게 하던 존대를 내려둔 여성은 그대로 다자이의 목에 팔을 둘러 안았다. 다자이는 갑자기 가까워지는 여성의 얼굴이 부담스러운지, 살짝 몸을 뒤로 빼고는 연신 미소를 띤 표정으로 여성을 마주보았다. 여성은 천천히 다자이의 입술에 입맞추려는 듯 얼굴을 가까이 했다. 아, 한 번은 어쩔 수 없나. 집에 가는 길에 옷에 묻은 이 역겨운 향수 냄새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다자이는, 창 밖에서 떨어지는 빨간 점이 조금씩 흔들리며 여성의 머리 부근으로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안 돼. 다자이는 조금 조급해진 건지 여성의 양 뺨을 잡고 살짝 거리를 벌렸다. 그러자 저녁수의 붉은 점은 다시금 그녀의 머리를 관통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다자이는 그 붉은 점이 여성의 머리에 닿으려고 하는 동시에 그의 목을 능숙하게 꺾어버렸다. 한 순간의 공격으로 시체가 된 여성은, 밀어내는 다자이에 의해 힘없이 소파 위로 고꾸라졌다.
“아츠시 군, 내가 차에서 기다리라 했지 언제 저격하라고 했나.”
[팬트 하우스라고 하시길래 올라가서 쏘라는 말씀이신 줄 알았죠.]
붉은 점은 여성이 다자이의 품에서 떨어지자마자 사라졌다. 다자이는 흰 정장을 지켜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끼고 있던 장갑을 다시 고쳐 꼈다. 키스라도 했으면 어지간히 복잡해 졌을 거라 생각하던 그는, 그대로 팬트 하우스를 나와서는 코트를 벗어 팔에 걸었다.
[이제 집으로 가시게요? 서류 작업은 하시고 가셔요.]
“아츠시 군이 대신 해주면 엄청 행복할 텐데. 그럴 리는 없나?”
[스스로 하는 법 좀 익히세요, 다자이 씨.]
쳇. 다자이는 혀를 차며 호텔을 걸어 나와서는 모퉁이를 돌았다. 흰 장갑을 벗어 주머니에 넣고는 검은 벤에 올라탄 다자이는 먼저 와 기다리며 시동을 걸어둔 나카지마에게 만일 총을 쐈으면 옷을 버려서 창문으로 나왔을 거라고 투덜거리고는 뒷 좌석에 몸을 뉘였다. 나카지마는 그의 투덜거림은 익숙한지 가만히 대꾸 없이 차를 몰다가 ‘남편 분도 다자이 씨가 이렇게 많이 투덜거리는 거 아셔요?’라고 물었다.
‘아니, 츄야한테는 안 투덜거려.”
“엑. 왜요?”
“완벽한 남편이 되고 싶으니까?”
나카지마는 괜히 물어봤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운전하는데 집중했다. 완벽한 남편이라니 그런 게 존재하긴 하나. 속으로 중얼거리며 본부로 향하던 나카지마는, 서류를 대신 해주면 안되냐는 다자이의 찡찡거림에 못 이겨 그를 중간에 버리듯 내려주고는, 알아서 오라고 말했다. 물론 다자이는 나카지마 보다 먼저 본부에 도착해 보고를 마치고 서류 작업은 하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가 버렸고, 나카지마는 대충 예상 했다는 듯이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