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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입 벌려봐.”
소파에 늘어지게 앉아있던 츄야가, 일어나 서재 책상에 앉아 있던 프랜시스에게 다가왔다. 프랜시스는 그의 말에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고개를 돌렸다. 츄야는 그런 그의 뒷덜미를 잡아 당겨 입 맞췄다. 입안으로 동그랗고 매끈한 무언가가 넘어왔다. 하지만 순간 역하게 코를 찌르는 약재의 향기에, 프랜시스는 도리어 그에게 ‘츄야, 이게 뭐지.’라고 질문했다.
“홍삼 캔디인데.”
츄야는 ‘잘 못 골랐어. 당신이 먹어줘.’라고 말하며 다시 소파로 돌아가 앉았다. 프랜시스는 차마 그가 입으로 넘겨준 사탕을 뱉지 못하고 볼 한 구석에 밀어 넣어 최대한 맛이 느껴지지 않게 만들었다. 사탕은 입안에서 빠르게 녹아내렸고, 그것이 작은 알갱이가 되자 프랜시스는 바로 그것을 이로 깨물어 약을 먹듯 숨을 참고 삼켜버렸다. 드디어 다 먹었군. 프랜시스는 한숨을 쉬며 텁텁한 입안을 혀로 훑어보았다. 츄야는 다른 사탕을 먹은 것인지, 한 쪽 볼이 작게 튀어나와있었다.
“츄야, 다음부터는 꼭 사탕 맛은 확인하면서 먹도록 해. 그런데 저걸 만든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야? 약을 사탕처럼 먹고 싶어 하는 인간인건가.”
프랜시스는 츄야에게 투덜대며 자신의 의자에서 일어나 그의 옆에 가 앉았다. 츄야는 읽던 책을 살짝 치우며 그를 보고는 ‘그러니까 당신한테 준거지.’라고 말하며 샐쭉 웃었다. 츄야의 웃음에 프랜시스도 웃음을 보이며 고개를 저었다. 못 말리겠다는 듯이 책을 마저 읽는 츄야를 응시하던 프랜시스는, 그가 했던 대로 그의 뒤통수를 큰 손으로 잡아 자신의 얼굴 쪽으로 당겼다.
“츄야, 입 벌려.”
그는 놀란 눈으로 자신을 보는 츄야의 입술에 입 맞췄다. 그리고 바로 입술을 훑을 새도 없이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어 안에 있던 그의 사탕을 굴려 맛보았다. 텁텁했던 입안 가득히, 달달한 딸기향이 퍼졌다. 프랜시스를 그와 혀를 얽으며 사탕을 살살 굴려 보았다. 사탕은 츄야의 입안, 그리고 그의 입안을 오가며 녹아내렸다. 사탕이 거의 다 녹았을 때 쯤, 츄야는 입술을 떼고 남은 사탕을 오독 소리나게 깨물어 먹었다. 프랜시스는 그런 그를 보며 ‘딸기는 괜찮네.’라고 말했다.
“수제사탕이야. 누님 드리려고 하나 산건데... 나쁘지 않더라고? 그리고 그 홍삼캔디는 히로츠씨가 주신 거.”
‘그건 무슨 맛에 먹는지 모르겠다니까.’츄야는 고개를 저으며 사탕병 안에서 딸기 사탕 한 개를 다시 꺼내 입에 넣었다. 프랜시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게 말이야. 그 사탕은 나쁘지 않네, 딸기 사탕.’이라 말하며 그의 머리를 다시 잡아 끌어당겼다.
“어이, 여기서 하나 꺼내먹어.”
츄야는 그런 그의 입을 막아 밀어내고는 그의 손에 병을 들려주었다. 프랜시스는 그의 말에 그의 뒤통수에서 손을 떼고 병을 바라보다가, 하나를 꺼내 입에 넣었다. 입안에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사탕은, 굴러가는 곳 마다 딸기 맛을 퍼트렸다. 아까보다 진하게 느껴지는 딸기 맛에 피츠는 ‘아까가 더 좋아.’라고 말하며 연신 사탕을 혀로 굴렸다.
“아까는 맛있다며.”
츄야는 뺨 한구석으로 사탕을 밀어놓은 것인지, 한 쪽 뺨이 튀어나와있었다. 프랜시스는 그런 그의 볼을 매만지며 ‘츄야 입 안에 있을 때가 더 나은 것 같아.’라고 대답했다. 츄야는 그의 말에 ‘헛소리를 작작하라며 어깨를 툭 쳤다. 프랜시스의 말에, 츄야는 붉어진 볼을 식히며 사탕을 아작아작 깨물었다. 가루가 되어버린 사탕은 그대로 입안에서 눈처럼 녹아내렸다.
“진짜야. 그 편이 더 맛있다고.”
‘한 번 더 먹어보던가.’프랜시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대로 츄야에게 입 맞췄다. 이번에는 츄야도 딱히 반항하지 않고 입을 벌려 그의 입 안에 있던 사탕이 굴러들어오도록 만들었다. 둘은 사탕을 굴리며 혀를 얽고, 흘러내리는 타액을 신경 쓰지 않은 채로 서로의 입술을 빨고 사탕과 함께 입 안을 훑었다. 사탕은 두 사람의 입 안을 굴러다니면서 빠르게 녹아내렸다. 둘은 사탕이 다 녹아내린 뒤에도, 그저 남은 사탕의 달달함에 혀를 얽고 설탕 때문에 둔해진 입 안 점막을 쓸어보며 키스했다. 그렇게 한참 입맞춤을 이어가다, 먼저 입술을 뗀 것은 프랜시스 쪽이었다.
“후우... 어때?”
‘이 편이 더 맛있지 않나.’프랜시스는 츄야에게 물으며 그의 입가에 흘러내린 타액을 닦아 주었다. 츄야는 혀로 자신의 입가를 핥아오며 달달한 입안을 느꼈다. 그리고 그의 물음에 ‘잘 모르겠어.’라고 하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그의 눈을 응시하며 다시 사탕 병을 열었다.
“뭐... 한 번 더 해보면 알 수 있을지도.”
츄야는 그렇게 꺼낸 사탕을 이로 물고 그를 보았다. 프랜시스는 그의 말에 ‘이런 거라면 몇 번이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대답하며 다시 그의 입에 입 맞췄다. 둘의 입술은 떨어질 새 없이 사탕을 녹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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