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마츠하나 온에서 재판할 구간, Flower on the Plate의 샘플 페이지 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마츠카와의 말에 성급히 음식을 삼킨 하나마키는 사레에 들렀는지 콜록거렸다. 마츠카와는 놀랐는지 바로 물이 든 컵을 네게 건넸다. 한참 기침을 하던 하나마키는 진정되자 물을 마시고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미안하다며 음식을 한입 더 먹었다.
“크렌베리가 너무 많은 것 같아….”
천천히 음식을 씹던 하나마키가 말하자 마츠카와는 수첩에 천천히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나마키도 마츠카와가 자기 일만 하는 모습에 하나마키는 안심했다. 한 입씩 먹는다고 해도 여섯 접시 가까이 먹고 나니 꽤 배가 차는 듯했다.
“마츠카와, 나 이제 좀 배불러서….”
하나마키의 말은 마츠카와가 건넨 슈크림에 의해 끊겼다. 아무리 배불러도 이건 거절 못 하겠다고 생각한 하나마키는 접시를 받아들었다. 하나마키가 접시를 받아들자마자, 마츠카와는 넘치는 슈크림에 어린애처럼 미소 짓던 하나마키의 가슴을 찌르는 질문을 했다.
“하나마키, 내가 불편해?”
하나마키는 다시 한 번 목이 막히는 듯했다. 저렇게 돌직구로 물어볼 줄은 몰랐던지라 많이 당황했다. 하나마키는 콜록거리는 자신의 등을 다독여 주는 마츠카와를 바라보았다.
“아니야, 만약 그랬으면 나도 이런 제안 하지 않았을 거고….”
고개와 양손을 젓는 하나마키를 보며 마츠카와는 하나마키의 머리를 흩트리며 웃었다.
“뭘 그리 긴장해.”
하나마키는 피식 웃음소리를 내며 웃는 마츠카와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당황한 자신과는 다르게 농담인 듯, 장난스럽게 웃는 모습에 하나마키는 어안이 벙벙해져 있었다.
“그냥 장난이야. 굳이 예전 이야기를 들먹일 필요도 없고. 우리는 이제 파트너잖아.”
사실상, 하나마키가 사라진 이유가 가장 궁금한 것은 마츠카와였다. 하지만 마츠카와는 하나마키가 그것으로 인해 자신을 불편하게 여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마츠카와는 그가 도망가지 않고 같이 일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었다. 선은 차근차근 넘으면 되니 여유를 가지자 생각한 그는 말을 돌렸다.
“그래서 요리는 어떤 것 같아?”
하나마키는 마츠카와가 또 자신에게 무슨 말을 걸까 싶어 허겁지겁 마츠카와가 건넨 디저트를 입에 넣었다. 그리고 더는 이어지지 않는 질문에 안도한 채, 맛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마츠카와는 그의 당황한 모습에 웃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막상 꿈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 이렇게 묻게 되니 자신도 떨리기는 마찬가지였지만, 하나마키가 생각이상으로 많이 당황하는 모습에 아직도 불편해하는 것 같아 마츠카와의 마음도 좋지 않았다.
“하나마키, 하나라고 불러도 되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마츠카와가 멍하니 서 있던 하나마키의 어깨를 잡자 하나마키는 흠칫 놀라며 텅 빈 문 앞을 바라보았다. 마츠카와는 그런 하나마키를 돌아보며 그를 기다렸다. 마츠카와는 할 일을 끝냈다는 듯이 앞치마를 벗으며 주방으로 돌아갔다. 그를 뒤 쫓아간 하나마키는 주방에 들어서며 그를 불렀다.
“잠시 이야기 좀 해.”
마츠카와는 그와 사무실로 들어갔다. 잘 정돈되고 화사한 사무실조차 그를 닮았다고 생각하며 뜸을 들이는 하나마키를 바라보았다. 하나마키는 다른 사무용 의자를 끌어와 그에게 일단 앉으라며 자리를 권했다. 마다할 것 없이 앉은 마츠카와는 가만히 앉아 그를 보다가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놓인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마키와 웃고 있는 검은 머리에 분홍빛 눈동자를 가진 아이. 사진 속의 둘은 환히 웃으며 카메라를 보고 있었다.
“아이 아빠가 찍어준 건가 봐.”
말하자마자 입이 방정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렇게 굴어서 상처받는 건 너 하나야, 마츠카와 잇세이. 마음속으로 말하며 그의 대답을 기다리자 그는 고개를 저어오며 웃었다.
“아이 아빠는 없어.”
뭔가 억눌린 목소리에 마츠카와는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괜찮다며 손사래를 친 하나마키는 입술을 달싹이다가 마음을 먹었는지 입을 열었다. 어차피 엘리제에게 소개한 순간, 이건 결정이 난 부분이었으니까. 하나마키는 입을 열어서도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네 제안, 받아들이고 싶어서. 같이 레스토랑 하고 싶어.”
혹시 다른데 면접 보거나 한 건 아니지? 마츠카와는 진심으로 기뻤는지 조심스럽게 묻는 그에게 환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왔다. 그의 끄덕임에 안심한 듯이 웃으며 바라보던 하나마키는 고민하듯이 말했다.
'마츠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츠하나]산앵두가 굴러왔구나.8 (0) | 2017.01.29 |
---|---|
[마츠하나]산앵두가 굴러왔구나.7 (0) | 2017.01.23 |
[마츠하나]산앵두가 굴러왔구나.6 (0) | 2017.01.17 |
[마츠하나]좋다고 말해 (0) | 2017.01.16 |
[마츠하나]산앵두가 굴러왔구나.5 (0) | 2017.01.16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