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하나쨩! 어서와-.”
기다리고 있던 것인지 서재 책상에 앉아있던 오이카와는 서재 문이 열리자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다가와 눈높이를 맞추며 오랜만이네? 하고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하나마키의 행동에, 오이카와는 아니라며 숙인 허리를 다시 세우게 하고는 귀엽다는 듯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한참을 내려다보며 웃었다.
“일단 좀 앉지?”
‘애 얼굴 뚫어지겠어.’ 마츠카와의 말에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이곤 아이와 마츠카와 건너편에 자리를 잡은 오이카와는 신난다는 얼굴로 하나마키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래서 뭘 배우고 싶다고?”
하나마키만을 바라보던 오이카와는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로 질문했다.
“글 쓰는 게 배우고 싶데.”
마츠카와가 대답하자 오이카와는 고개를 저으며 ‘맛층한테 안 물어봤어. 나는 우리 하나쨩한테 물어봤다고.’라 대꾸하곤 하나마키에게 다시금 물었다.
“저는 글을 쓰는 것이 배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서책도 더 많이 읽고 싶어요.”
오이카와의 물음에 또박또박 대답한 하나마키는 가벼운 심호흡을 했다. 오이카와는 턱을 괴고 고민하는 듯이 눈을 굴렸다. 오이카와가 고민하는 사이 궁녀 한명이 들어와 차와 눈꽃 사탕이 한가득 든 그릇을 가져왔다.
“하나쨩 이거 좋아하지? 많이 먹어-.”
눈꽃 사탕을 하나 집어 입에 넣은 오이카와가 말했다. 하나마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탕을 하나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오이카와는 마츠카와를 힐끔 이며 씨익 웃었다.
“이 오이카와씨가 문장가지. 또 어떻게 알고 왔데.”
오이카와는 하나마키에게 시선을 고정 한 채,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마츠카와는 그것이 마음이 들지 않는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에 반해 오이카와는 그것을 즐기는 듯 보였다.
“하나쨩이 얼마나 잘하려나, 기대되네. 잘해보자 하나쨩?”
오이카와의 말에 하나마키가 환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이카와는 일어나 책장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더니 꼭대기에서 작은 책을 꺼내고는 하나마키에게 건넸다.
“이거 동화책인데 한번 읽어봐 하나쨩. 내용이 무척 귀여워.”
오이카와가 건넨 책을 받아든 하나마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에 뵐 때까지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하나마키의 웃음이 귀여운지 오이카와는 싱긋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음에는 붓을 준비해야겠네. 다음에 봐, 하나쨩.”
오이카와가 손을 흔들자, 이제 가자며 마츠카와가 먼저 일어났다. 그리고는 밖에 서있는 궁녀를 불러 아이를 데리고 국궁장으로 데려가라 말해두고는 하나마키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맛층 평소보다 여유가 없네―.”
오이카와는 놀리듯이 마츠카와에게 말했다. 마츠카와는 흘러내린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오이카와에게 말했다.
“시험하듯이 굴지 마. 아직 어린아이라고.
마츠카와의 경고어린 말에도 싱글벙글 웃는 오이카와는 사탕을 하나 집어먹으며 말했다.
“나는 맛층이 이러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그랬지. 앞으로는 주의할게. 아이도 귀엽고 착하고 말이야. 그런데 장난기 가득해 보여서 가르치는 보람이 있겠어.”
오이카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허튼 수작부리면 이와이즈미에게 이를 거다.’라고 말했다.
“그건 반칙이잖아!”
오이카와는 억울하다는 듯이 외쳤지만 마츠카와는 ‘다 네 업이지.’라 중얼거리며 서재를 나섰다.
*****
“활을 쏘는 것은 내가 가르쳐야겠군.”
마츠카와는 궁인들이 준비해둔 국궁장의 활들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는 하나마키의 키를 가늠하며 조금 작은 활을 하나 골랐다.
“히로, 당겨 보거라.”
하나마키는 마츠카와를 멀뚱히 쳐다보다 활시위를 당겼다. 생각보다 잘 당겨지지 않아 끙끙대는 하나마키를 보며 ‘아직 무리군.’이라 말한 마츠카와는 조금 더 작은 활을 건넸다. 아까보단 수월하게 당겨지는 활에 마츠카와는 ‘그것으로 연습한 뒤, 나중엔 저것으로 써보자꾸나.’라 말하며 하나마키를 과녁 앞에 세웠다.
“아직은 화살이 없는 채로 활만 당겨야겠군. 자세가 완벽히 되면 화살을 넣어 잡을 것이니, 너무 걱정 말거라.”
하나마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활을 매만졌다. 마츠카와는 하나마키의 자세를 잡아주며 활시위를 당긴 하나마키의 뒤에 서서 하나마키가 잡은 활을 그의 손위로 잡았다. 그러면서 더욱 활시위를 당겨 하나마키의 뺨에 닿도록 자세를 잡았다.
“활시위를 당기면, 그저 쏘고 싶은 곳만을 바라보거라. 몸가짐은 흐트러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몸에서 힘을 빼야 한다.”
하나마키는 가까이서 들리는 마츠카와의 낮은 목소리에 흠칫 놀랐다. 당황하여 활시위를 놓아버릴 뻔 했지만, 마츠카와 손에 단단히 잡혀 놓치지 않았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최대한 마츠카와가 말한 대로 자세를 잡았다. 마츠카와는 하나마키가 자세에 익숙해지자 손을 천천히 놓았다.
“그렇게 당기는 것이다. 발은 가볍게 걷는 보폭으로 벌리고, 몸에 너무 힘을 주지 않도록 하거라.”
하나마키는 가만히 과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마츠카와가 ‘이제 활시위를 놓아보아라.’라고 말함과 동시에 활시위를 놓았다.
“매일매일 연습해야겠군.”
마츠카와가 말하자, 하나마키는 힘에 부쳐 새빨개진 얼굴로 마츠카와를 보았다. 마츠카와는 잘했다며 하나마키의 머리를 쓰다듬어왔다.
“이제부터 열심히 하면 분명 이정도 과녁정도는 가볍게 맞출 수 있을 거다.”
마츠카와의 말에 끄덕이던 하나마키는, 가까이서 느껴지던 목소리가 생각나는지, 연신 발개진 귀를 매만졌다.
'마츠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츠하나] 마츠하나 온리전 구간 샘플 페이지. (0) | 2017.06.09 |
---|---|
[마츠하나]산앵두가 굴러왔구나.7 (0) | 2017.01.23 |
[마츠하나]산앵두가 굴러왔구나.6 (0) | 2017.01.17 |
[마츠하나]좋다고 말해 (0) | 2017.01.16 |
[마츠하나]산앵두가 굴러왔구나.5 (0) | 2017.01.16 |
RECENT COMMENT